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한은 제공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소폭 적자를 낸 지난 4월을 제외하면 25개월가량 흑자를 유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6월 경상수지는 56억1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흑자는 247억8천만달러로, 한은의 지난 5월 전망치(210억달러)를 웃돌았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두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 한은은 “대중국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현재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중국 수출부진 탓에 수입 증가폭도 축소되는 추세라서 무역수지가 크게 더 나빠지지는 않아 상품수지(일반 무역수지 및 중계무역순수출 등) 흑자가 유지되고, 수출화물 운임이 호조세를 지속해 하반기에도 전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작년 같은 달(88억3천만달러)보다 32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39억6천만달러 적은 35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수출(595억3천만달러)이 9.1%(49억5천만달러) 늘었지만, 원유·가스 등 원자재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8.9% 늘어나는 등 수입(559억4천만달러) 증가폭(18.9%·89억1천만달러)이 수출의 두 배를 넘었기 때문이다.
6월 서비스수지(운송·여행 등)는 4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 중에서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가 1년 전보다 30.0%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덕분에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11억2천만달러에서 16억5천만달러로 늘었다. 여행수지 적자액(-6억9천만달러)은 방역 완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6월보다 2억달러 많았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27억7천만달러)는 1년 전보다 2억1천만달러 커졌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배당수입 증가에 따라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21억1천만달러로 4억2천만달러나 늘어난 요인이 가장 컸다.
금융계정(자본수지) 쪽을 보면, 직접투자의 경우 6월 순자산(자산-부채) 기준으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3억달러였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5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