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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상수지 적자 ‘경고등’…환율 불안 등 복합위기 장기화

등록 2022-09-07 17:42수정 2022-09-08 02:13

7월 경상수지 감소폭 11년2개월만에 최대
에너지가격 불안정에 구조적 적자 우려
“환율 불안 등 복합위기 상당기간 지속”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6포인트(1.39%) 내린 2,376.4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6포인트(1.39%) 내린 2,376.4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국내 경제의 대외 건전성 등을 좌우하는 경상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원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등으로 무역적자가 갈수록 불어나며 경상수지도 ‘구조적 적자’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경상수지 적자가 고착화하면 환율 불안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억9천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7월에 견줘 66억2천만달러 급감했다. 전년 대비 흑자 감소폭은 2011년5월(78억9700만달러) 이후 11년2개월 만에 가장 크다. 원유·석탄 등 에너지류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급등하며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상품수출-상품수입)가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까닭이다. 8월 무역수지 대규모 적자(94억7천만달러)에 따라 8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그동안 정부는 관세청이 집계하는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어도 경상수지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관 기준인 무역수지가 경상수지보다 수출액을 적게 계상하고, 수입액은 더 많이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종합적인 대외 거래 지표인 경상수지도 높은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에도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한 반면 수입 물가는 치솟으며 경상수지 흑자 유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월간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하더라도 당장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미치는 건 아니라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세계 9위인 외환보유액과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경상수지 108억1200만달러 적자) 이래 25년간 이어진 연간 경상수지 흑자로 한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외채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상수지 악화가 고착화할 가능성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펴낸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주요국 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반등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산유국의 낮은 석유 재고량,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 일부 중단 등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 무역수지 적자폭이 더 커지면서 월간 경상수지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일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부)는 “경상수지 적자로 당장 위기가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외환시장이 흔들리고 환율 불안과 경제 활동의 불확실성 확대 등 경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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