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항지구에 설치된 기립식 방조벽. 동부건설 제공
한반도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지역에 설치된 기립식 방조벽이 마산지역 태풍 피해를 예방하는 구실을 톡톡히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방조벽은 동부건설이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5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한 국내 최초의 기립식 방재시설이다.
14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구항지구 방재시설은 투명강화벽, 기립식 방조벽, 방조문, 방재언덕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길이 200m, 높이 2m에 이르는 기립식 방조벽은 평상시에는 눕혀서 보도 및 자전거 도로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힌남노과 같은 태풍 내습시에는 수직으로 기립해 방조벽으로 사용되는 구조다.
마산합포구 지역은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하면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 특히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마산 구항지구에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하며 항만구역 내 방재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공에 나선 동부건설은 애초 설계였던 공압식(고무막체 팽창에 의한 기립식 방조벽)을 유압식(유압실린더에 의한 수문 문비 기립)으로 변경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수동운전이 가능하고 별도의 기계실이 필요 없어 유지관리도 쉽도록 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초강력 태풍과 같은 대형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시설인 만큼 심도 있는 검토와 면밀한 시공을 통해 완성했다”면서 “이번 힌남노 태풍 상륙시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해 매우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항지구 전경. 동부건설 제공
동부건설은 다양한 방파제 및 방재시설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약 1.8㎞에 달하는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방파제를 준공한 바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일본 서해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쓰나미) 내습으로부터 삼척항 지역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수문형 지진해일 침수방지 시설을 준공했다. 지난 7월에는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새만금 2호 방조제 전면해역에서 진행되는 새만금 신항 접안시설(1단계) 축조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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