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내년 실질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치인 2.6%에서 2.3%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 전망치(2.5%)보다 낮고,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보다는 높은 수치다.
다만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민간 소비 중심의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이하 전년 대비)는 올해 4.5%, 내년 3.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과 같다. 이 기구는 “코로나19 상황 완화로 아시아 경제가 소비·고용 중심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부정적 요인도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꼽았다.
또 중국의 경기 침체도 아시아 경제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 4.0%에서 3.3%로 0.7%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전체 아시아 개발도상국 46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3%로 기존 전망(4.6%)에 견줘 0.3%포인트 낮춰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9%로 이전(5.2%)보다 0.3%포인트 하향했다. 반면 아시아 전체 개도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4.5%, 내년 4.0%로 올려잡았다. 에이디비는 매년 4차례에 걸쳐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