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행사장에서 임팩트 투자기관과 소셜벤처 관계자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 ‘소셜밸류커넥트’(SOVAC)가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사회적기업인과 소셜벤처, 투자자와 기업인, 비영리조직 등 130여곳 파트너 단체와 3천여명의 온·오프라인으로 청중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2019년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올해는 ‘성장을 위한 연결’을 주제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연대와 협력과 그 과정에서 개인과 조직 그리고 생태계 성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사전 신청으로 진행된 오전 세션에서는 에스케이가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지역문제의 새로운 해법 성과 비례 인센티브’를 주제로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중심으로 사회적 성과 평가와 가치 평가에 대해 논의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에스케이가 개발·운영중인 프로젝트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크기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난 2015년 이후 참여한 326개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3275억원이고, 이에 비례해 총 527억원의 현금 인센티브가 해당 기업들에 지급 및 지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문 동국대 교수(회계학)는 “성과에 기반한 인센티브 지급이 혁신적 및 자발적 성과 증대 노력을 끌어올려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와 재무성과를 모두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성과 평가와 가치 산정에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방식도 소개됐다. 사회적기업 가상 주식 거래 플랫폼인 ‘임팩트 스탁’은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주식처럼 시장거래로 평가하는 실험이다. 연구를 진행한 신현상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사회적기업의 재무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가상 주식으로 거래한 데이터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평가 데이터라 할 수 있다.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가 아닌 대중들의 평가가 반영된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셜벤처 및 사회적기업들에게 필요한 투자와 법률, 금융 지원에 대한 상담과 네트워킹을 위한 부스도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법무법인 지평과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소풍벤처스 등 20여곳의 국내 대표 임팩트 투자기관들이 상담 부스를 마련해 법무 및 투자, 금융 상담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ESG와 임팩트 투자와 관련 세션을 운영해,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스타트업 투자 심사역이 반드시 알아야 할 ESG & 임팩트 투자’ 세션에서는 실제 사례를 공유하며 최근 이에스지와 관련한 투자 흐름과 실무적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투자자들이 피투자기업의 이에스지 개선을 요구하거나, 인수합병시 이에스지 관련 실사가 진행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는 “시장의 크기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스지를 고려하고 사업 목적과 이에스지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한다”며 “이에스지와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기업에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행사장에 마련된 ‘SOVAC 마켓: 로컬존’
이날 개회식에서는 전신 화상을 이겨낸 이지선 한동대 교수(상담심리사회복지학),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벌여온 비영리재단 ‘에코맘 코리아’ 하지원 대표, 콘텐츠로 도시를 바꾸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가 각자의 경험을 통해 연결과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오후에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속가능성장 모색 △비영리 생태계의 변화와 성장 △국제사회 및 기업의 기후기술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전략 △어린이 사회안전망 구축 등 여러 세션이 마련되었다.
행사장에는 전국 팔도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을 현장에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SOVAC 마켓: 로컬존’이 조성됐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경남 하동)과 루트컴퍼니(강원 강릉) 등 19개 기업이 각기 사회적가치를 담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11번가와 에스케이스토아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동시에 진행됐다. 소셜밸류커넥트 조직위원장을 맡고있는 조대식 에스케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회식에서 사회적경제의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연결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적기업이 정부, 대기업, 비영리 단체 등 다양한 주체와 더 많은 연결과 협력을 통해 성장해 나간다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양은영 사회변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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