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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중·일 등 보유 미 국채 대규모 매도…연준, 통화스와프 나설까

등록 2022-09-21 18:09수정 2022-09-22 02:49

해외의 미 국채 보유총액 감소
지난해말 7.7조달러→7월말 7.5조달러
미 국채 가격 추가하락 악순환 우려
미 국채가격 출렁이면 금융시장 전체 불안
각국, 미국과 통화스와프 실익 의견 엇갈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7원 오른 1394.2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7원 오른 1394.2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중국·일본 등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환율 방어 목적으로 미 국채를 파는 일부 국가들의 움직임은 국채 가격을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매도세가 이어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 국채의 가격이 크게 출렁이면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21일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해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말 7조7476억달러에서 올해 7월 말 7조5012억달러로 감소했다. 6∼7월 반등했으나 추세적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국(-987억달러)과 일본(-697억달러)의 보유액이 가장 많이 줄었고, 한국도 189억달러 감소한 1123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앙은행이 아닌 개인·기관 투자자가 환차익 등을 목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일부 국가들은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보유한 미 국채를 팔아 자국 시장에 달러를 조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속도가 빨라진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긴축(대차대조표 축소)도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불안 요소다. 이달부터 연준은 보유하고 있던 미 재무부 발행 국채 중 매달 600억달러어치까지는 상환만기가 도래할 경우 재투자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만큼 보유국채가 줄어들게 된다. 지난 6∼8월 한도(300억달러)의 두 배다. 이미 정책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만큼, 연준의 국채 보유액 감소는 국채 가격의 가파른 하락(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연준도 중장기적으로는 국채 시장의 불안 요소가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십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19일(현지시각)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연 3.5%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것이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국채 2년물 금리도 15년 만에 최고치인 연 3.94%까지 치솟았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욱 가팔라지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이 통화스와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해외 국가들의 국채 매도세는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고, 국채 가격 하락은 추가 매도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전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 재무부 채권 가격이 흔들리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스와프 체결이 환율 안정으로 이어져 국채 매도세가 주춤한다면 연준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통화스와프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것 외에 시장 명목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점은 변수다.

국채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연준이 고안한 제도가 이번에 효과를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연준은 미 국채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달러를 공급해주는 피마(FIMA) 레포 제도를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해외 중앙은행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담보로 제공해 달러를 빌리는 방식이어서 미 국채 가격 하락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중앙은행들이 국채를 시장에서 팔지 않고도 달러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600억달러 한도(조달 금리 연 0.25%)로 계약을 맺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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