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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환율 비상에…국민연금-한은, 100억달러 외환스와프 합의

등록 2022-09-23 20:31수정 2022-09-24 09:35

해외투자용 달러 한은 통해 조달
‘외환 불안’ 일부 진정효과 기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은행이 14년 만에 10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연금은 필요할 때마다 해외투자에 쓸 달러를 한국은행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일부 진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5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이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한국은행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는 외환스와프 거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스와프는 통화 교환 형식으로 단기적인 자금을 융통하는 계약이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스와프는 2005~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면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외환당국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조달할 수 있게 돼 해외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연도별로 약 300억달러(일평균 약 1억달러)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해외증권투자를 위해 국내에서 현물 달러를 사들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가 늘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게 되는데, 시장에서의 이런 달러 매입 수요가 줄어들어 원화 가치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환율 시장에 이번 외환스와프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는 게 아니라 한은이 보유한 달러를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외환스와프) 자체로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외환 스와프 거래 구조. 보건복지부 제공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외환 스와프 거래 구조. 보건복지부 제공

이날 기금위는 현재 분기별 외환 단기자금 한도를 일평균 잔고액 기준 6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상향하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 개정안도 심의·의결했다. 현재는 한도가 6억달러로 낮아 그 이상의 외화 자산이 들어오면 국민연금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했다가 재투자 때 다시 달러를 구입해야 했다. 이날 기금위에선 투자 때마다 외환을 집중 매수하는 과정에서 비싼 가격에 외환을 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월 10억달러 안에서 외화를 선조달하는 방안도 보고됐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외화 단기자금 한도 상향 조치로 불필요한 환전비용이 절감되고 대규모 해외자산 회수로 인한 외환시장의 충격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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