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가 32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인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1년 전에 견줘 4.2%(1만2732명) 늘었다. 사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래 가장 많다. 연간 사망자 수는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가리키는 사망률(618.9명)도 역대 둘째로 높았다. 전체 사망자 중 80세 이상 초고령 사망자 비중은 사상 최초로 50%에 달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코로나19가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도 연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 사망자 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6%를 차지했다. 국내에 코로나 감염병이 발생한 2020년(950명)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나이별 코로나19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80세 이상이 124.0명으로 가장 높고, 60대(11.5명)와 70대(36.7명)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10∼30대는 자살, 40대 이후는 암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352명으로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26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자살률은 한국이 23.6명으로 38개 회원국 평균(11.1명)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각각 10.1%, 8.5% 상승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코로나 블루)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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