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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9월 대기업 은행대출, 4.7조 대폭 증가 ‘기현상’ 왜?

등록 2022-10-13 15:23수정 2022-10-14 02:48

한국은행,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예금은행 기업대출, 통계작성 이래 최대 증가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만에 1조2천억원 감소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이 9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9년)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둔화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 기업들이 시설·운전자금을 직접조달하기 어렵게 되자 은행에서 간접조달하는 규모가 대폭 늘었다. 특히 통상 9월에는 2분기말 재무제표상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대기업들이 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달에는 대기업 대출이 4조7천억원이나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9월 한 달간 예금은행권 기업대출은 9조4천억원 늘었다. 9월 기준으로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기존 최대 기록은 지난해 9월(7조7천억원)이었다.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분기 말을 앞두고 대출을 일시 상환하는 경향이 있어 과거에 통상 9월은 대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대기업의 9월 은행 대출 증감액은 2020년 마이너스 2조3천억원, 2021년은 플러스 3천억원이었다.

이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기업들이 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채는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8월 순발행(3천억원)에서 9월 순상환(6천억원)으로 전환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그 여파로 대기업 대출은 4조7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과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4조7천억원 늘었다.

9월 한 달간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조2천억원 감소했다. 지난 8월 3천억원 늘며 ‘반짝’ 증가세를 기록했다가 다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사철이라서 은행 가계대출이 통상적으로 증가해온 9월에 ‘감소’를 보인 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거래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8월 1조6천억원에서 9월 9천억원으로 축소됐다.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모두 취급이 다소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1조3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연간 가계대출 감소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올해 1∼9월 은행 누계 가계대출 증감액은 마이너스 1조2천억원(지난해말 대비)을 기록했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분양 등으로 실수요가 있는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계속돼 향후 적게나마 증가 추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증가폭이 앞선 감소폭을 상쇄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도 전달보다 1천억원 감소했다. 지난 8월에는 6천억원 증가했으나 이번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험사와 저축은행에서 대출이 늘어난 반면, 상호금융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대출이 줄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합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전월 대비 1조3천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36조4천억원 늘었다. 7월(-10조3천억원)과 8월(8조7천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은 3조3천억원 줄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32조5천억원이나 급증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2조4천억원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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