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주택가 사이 도로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에 사는 가구 수가 7년 뒤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가구 수 정점 시기가 전국 기준(17년)보다 10년 빨랐다.
통계청은 이 같은 전망을 담은 ‘2020∼2050년 장래 가구 추계’(시·도편)를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가구 수는 지난 2020년 2073만1천가구에서 오는 2039년 2387만가구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2050년 전국 가구 수는 2284만9천가구로 2020년에 견줘 10.2% 늘어나는 데 그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의 가구 수는 2020년 395만3천가구에서 2029년 412만6천가구로 정점을 기록하고, 2050년엔 379만9천가구로 줄어든다. 2020년과 비교해 3.9% 감소한 규모다.
반면, 경기도는 2020년 503만4천가구에서 2044년 670만2천가구로 정점을 찍고, 2050년 658만2천가구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보다 가구 수 감소가 느리게 진행되며, 2050년 경기도 전체 가구 수는 2020년 대비 30.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2050년 동안 서울·수도권 외 시·도 중에선 부산(-10.6%)과 대구(-9.4%), 울산(-7.2%) 등이 두드러진 가구 수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이에 반해 세종은 30년 사이 가구 수가 121.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평균 가구원 수도 2020년 2.37명에서 2050년 1.91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2020년 31.2%에서 2050년 39.6%까지 불어난다. 서울은 2050년엔 열 집 중 네 집꼴로 1인가구가 될 전망이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의 중위 연령(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연령)은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올라간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 비중은 2020년 60.7%에서 2050년 45.3%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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