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이 21일 푸르밀의 사업종료 및 직원 일괄 정리해고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세종 고용노동부 앞에서 벌이고 있다. 김성곤 노조위원장 제공
“사측의 악질본능 투쟁으로 막아서자.” “노사 상생 외치더니 뒤로는 호박씨냐!”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와 직원 일괄 해고 통보에 항의하는 1인 시위가 시작됐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21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푸르밀 사태에 대해 노동부가 진상 조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 17일 350여명의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일괄 해고를 통보했다. 푸르밀은 이 메일에서 “적자 누적으로 사업종료가 불가피하다”며 “다음달 30일 영업을 종료하고 직원들을 정리해고한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알렸다.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 결정에 따라 350여명의 본사 및 대구·전주 공장 직원과 업체에 원유를 공급해왔던 낙농가 24곳, 5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 100여명의 화물차 기사도 생계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김성곤 위원장은 <한겨레>에 “흑자를 내던 회사가 2018년 무능력한 사주의 아들이 경영을 하면서 4년 연속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소비자 성향에 맞는 사업 다각화와 신설라인 투자 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으나 안일하고 주먹구구식의 영업을 해와 오늘의 사태가 빚어졌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한 2018년 푸르밀은 적자 전환했고, 2018년 15억, 2019년 89억, 2020년 113억, 2021년 124억원으로 적자가 불었다.
회사가 어려워지지 지난해부터 부서장들은 임금 30%를 삭감하고, 직원들은 소정근로시간을 1시간씩 단축하며 임금을 반납하는 등 ‘비용절감’에 동참했지만, 신준호 회장은 올해 1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3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샀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8일부터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푸르밀의 ‘부당해고’ 여부를 조사 중이다. 오는 25일에는 푸르밀에 독점 납품을 해 온 24개 낙농가 대표들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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