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관계자가 ‘우리시장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노량진수산시장에 배달대행 거점시스템(MFC)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도입해 당일배송과 묶음배송이 가능해진다. 연합뉴스
22일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등 서울시에 있는 3개 전통시장에서 당일·새벽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서울 노량진수산·청량리·암사시장에서 ‘우리시장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리시장 빠른 배송 서비스에는 주문 상품을 당일에 받는 ‘당일배송’,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받는 ‘새벽 배송’, 여러 상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한꺼번에 받는 ‘묶음 배송’ 등이 포함된다. 배송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다. 서울시도 이날 “3개 전통시장에 소규모 물류시설(MFC) 조성과 디지털 물류 플랫폼 도입을 완료했다”며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지금까지 전통시장에서는 소비자가 구입한 상품을 직접 들고 이동하거나 개별적으로 택배, 퀵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앞으로는 3개 전통시장의 가맹점포 525곳에 전화나 방문 주문을 하면 당일·새벽·묶음배송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온라인 채널(네이버·당근마켓·청량몰)에서도 전통시장 빠른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인들 입장에선 물류 인프라 도입 덕에 주문과 배송 작업도 편리해졌다. 기존에는 상인 개인이 모든 과정을 처리했지만, 앞으로 픽업·보관·분류·배송 등 번거로운 작업은 엠에프시에서 일괄 처리한다. 시장 전체 물량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배송하는 덕에 배송단가도 기존보다 30% 이상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시행하는 ‘우리시장 빠른배송’은 국토부가 공모한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사업에 선정돼 국비 8억원과 지방비 8억원을 지원받아 추진된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3개 전통시장에서 ‘빠른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시장 배송건수, 매출액 증가, 상인·시민 만족도를 평가해 대상 지역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