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일상생활이 상당 부분 정상화되면서 지난 10월 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급증했다. 다만 물가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전달보다는 카드 사용이 주춤했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 승인액은 9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1% 늘었다. 승인 건수 또한 22억7000만건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 승인액은 지난 9월(95조3000억원)보다는 1조4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10월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전년 대비 카드 지출이 늘었다”며 “다만 카드 승인액이 전월 대비 다소 주춤한 이유는 최근 물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에 소비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9월 추석 명절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지난 10월 신용카드가 73조4000억원, 체크카드가 20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각각 10.7%, 9.9% 늘었다. 특히 법인 카드 승인액이 1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1억3000만건으로 9.8%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기업 회식 등 단체 활동과 영업이 상당 부분 정상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기준 평균 카드 승인액(카드 결제 건당 평균 승인 금액)은 4만1434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4% 늘었다. 법인카드 평균 승인액도 12만3265원으로 5.2% 늘어났다. 다만 10월 평균 카드 승인액은 9월(4만3354원)보다 4.4% 줄었다. 평균 카드 승인액은 한 사람이 한번 카드를 긁을 때 평균적으로 얼마를 소비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에서 카드 사용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가을철 여행이 늘어나면서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2% 늘어난 1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35.9%, 숙박 및 음식점업 24.4%,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19.6% 늘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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