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이 8.5대 1로 집계됐다. 8년 만에 한 자릿수 경쟁률이다. 금리가 올라 자금조달은 어려워지고, 집값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묻지마 청약’이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이달 7일까지 올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5대 1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평균 6.7대 1을 기록한 뒤 8년 만에 한 자릿수 경쟁률로 낮아졌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5년 11.1대 1, 2016년 14.3대 1, 2017년 12.0대 1, 2018년 14.2대 1, 2019년 14.8대 1로 두자릿수였다. 집값이 크게 상승한 2020년에는 26.8대 1로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19.1대 1로 높았다.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397.3대 1이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부산 37.4대 1, 인천 15.3대 1, 대전 11.9대 1, 경남 10.6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이었고, 나머지 시도는 한 자릿수 경쟁률이었다. 집값 하락세가 짙었던 대구는 0.3대 1로 전국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이 13.3대 1로 다른 면적에 견줘 높았고, 85㎡ 초과 중대형은 11.1대 1, 65~85㎡ 중소형은 7.1대 1이었다.
청약 수요는 상대적으로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에 몰렸고, 단지 규모·입지·브랜드가 좋아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으면 청약 경쟁률도 낮았다. 이달 분양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은 일반분양 물량이 4786가구나 나와 관심이 높았지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단 평가 속에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4.7대 1에 그쳤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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