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예보 맞춰 기획
12월 포근한 날씨 울상
1월 한파 뒤늦게 반색 올 겨울 날씨가 예측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초반에 울상을 짓던 의류업체들의 표정이 최근 밝아졌다. 애초 기상청에서는 지난해 9월 올 겨울이 빨리오고 유난히 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맞춰 의류업계는 올 겨울 ‘털’ 코트나 ‘털’을 부자재로 사용한 옷을 대거 기획해 시장에 내놓았다. 질 좋은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신원은 패딩류 옷의 생산 물량을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초겨울인 12월 들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털’ 제품들이 팔리지 않아 업체들마다 재고관리와 판매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엘지패션에서 날씨 마케팅을 맡고 있는 박종익 대리는 “겨울 초반 이들 제품에 대한 생산을 자제하면서 판매촉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고 말했다. 의류업체들의 초조감은 12월 말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다소 풀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예년 같으면 겨울 제품 판매가 뚝 떨어지는 1월 중순부터 오히려 강추위가 몰려와 겨울 의류 판매가 뒤늦게 활기를 띄었다. 엘지패션 마에스트로 캐주얼의 경우, ‘털’ 안감이 있는 70만원대 의류 판매율이 95%를 넘어서고 4~5차례 재생산을 진행할 정도였다. 제일모직도 초반에 팔지 못한 겨울 기획 제품들을 최근 거의 100% 소화했다. 여성복업체 한섬도 판매율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의류업체들은 올 겨울을 계기로 날씨 마케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날씨 변화에 맞춘 즉시생산 시스템 및 재고관리 강화에 나섰다. 신원 경영관리팀 이남호 팀장은 “생산 일정 수립부터 생산량 확정, 판매 전략에까지 날씨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세일기간, 세일 물량 등도 기상 정보를 취합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날씨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하루 단위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생산 시스템(JIT)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는 온도별로 일일 판매량을 분석해 출고량을 조절하고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12월 포근한 날씨 울상
1월 한파 뒤늦게 반색 올 겨울 날씨가 예측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초반에 울상을 짓던 의류업체들의 표정이 최근 밝아졌다. 애초 기상청에서는 지난해 9월 올 겨울이 빨리오고 유난히 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맞춰 의류업계는 올 겨울 ‘털’ 코트나 ‘털’을 부자재로 사용한 옷을 대거 기획해 시장에 내놓았다. 질 좋은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신원은 패딩류 옷의 생산 물량을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초겨울인 12월 들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털’ 제품들이 팔리지 않아 업체들마다 재고관리와 판매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엘지패션에서 날씨 마케팅을 맡고 있는 박종익 대리는 “겨울 초반 이들 제품에 대한 생산을 자제하면서 판매촉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고 말했다. 의류업체들의 초조감은 12월 말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다소 풀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예년 같으면 겨울 제품 판매가 뚝 떨어지는 1월 중순부터 오히려 강추위가 몰려와 겨울 의류 판매가 뒤늦게 활기를 띄었다. 엘지패션 마에스트로 캐주얼의 경우, ‘털’ 안감이 있는 70만원대 의류 판매율이 95%를 넘어서고 4~5차례 재생산을 진행할 정도였다. 제일모직도 초반에 팔지 못한 겨울 기획 제품들을 최근 거의 100% 소화했다. 여성복업체 한섬도 판매율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의류업체들은 올 겨울을 계기로 날씨 마케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날씨 변화에 맞춘 즉시생산 시스템 및 재고관리 강화에 나섰다. 신원 경영관리팀 이남호 팀장은 “생산 일정 수립부터 생산량 확정, 판매 전략에까지 날씨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세일기간, 세일 물량 등도 기상 정보를 취합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날씨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하루 단위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생산 시스템(JIT)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는 온도별로 일일 판매량을 분석해 출고량을 조절하고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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