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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연료비 부담, 저소득층이 더 커졌다…등유·LPG 가격 상승 탓

등록 2023-01-09 14:14수정 2023-01-09 20:56

저소득층 많이 쓰는 등유·LPG 가격 급등 탓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난해 저소득층 가구의 전기·가스요금 등 연료비 부담이 다른 가구에 견주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가구에서 많이 쓰는 등유와 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이 유난히 크게 뛴 탓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 평균 6만6950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월 평균 5만9588원)보다 12.4% 늘었다. 연료비는 조명, 냉난방, 취사와 같은 일상적인 가사를 꾸리기 위해 지출하는 연료 관련 비용으로 전기료, 도시가스, 액화석유가스 연료, 등유, 연탄, 공동주택난방비 등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6.8% 늘었다. 4분위는 7.4%, 3분위는 4.7%, 2분위는 3.2% 늘어나는 동안에 1분위의 연료비 지출은 2∼3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저소득층의 연료비 부담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배경에는 등유와 액화석유가스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있었다. 조사기간인 지난해 1∼3분기 등유 가격은 1년 전보다 57.9%, 취사용 액화석유가스 가격은 23% 급등했다. 두 연료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의 주택 등에서 많이 쓰인다. 이 기간 전기료는 10.9%, 도시가스료는 8.9%, 지역 난방비는 4.9% 각각 올랐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연료비는 6.7% 늘었다.

올해는 전기·가스요금에다가 대중교통,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의 줄인상이 예고되어 있어 필수 생계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소득 1분위 가구에서 주거·수도·광열 지출과 교통비가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3%로 2분위(22.2%), 3분위(17.6%), 4분위(15.1%), 5분위(11.6%) 등 다른 가구들보다 컸다. 주거·수도·광열은 주거 시설 임차비, 상하수도 및 폐기물 처리, 연료비 등 주거 관련 비용을 말한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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