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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상수지 3개월 만에 또 적자…“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

등록 2023-01-10 09:21수정 2023-01-10 16: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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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경상수지가 지난해 11월 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8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은 부진한 반면, 에너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상수지(잠정치)가 6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상수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억4천만달러, 전달보다는 15억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8월(-30억5천만달러)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는 주로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품 수출에서 수입을 뺀 11월 상품수지는 15억7천만달러 적자였다. 일단 수출이 523억2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억1천만달러(12.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면서 반도체와 화공품 등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통관수출은 1년 전보다 28.6% 내려앉았다. 수출은 이로써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수입은 소폭 늘었다. 538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3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 통관수입이 4.8% 늘었다. 원유 도입 단가가 18%가량 뛰는 등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자본재와 소비재 통관수입도 소폭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도 3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흑자 폭이 17억2천만달러에서 13억8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수출 화물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운송수입이 줄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은 5억달러에서 7억8천만달러로 불어났다.

본원소득수지는 경상수지 구성 항목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 폭이 확대됐다. 11억7천만달러에서 14억3천만달러로 늘었다.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이 줄고,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도 낮아지면서 배당 지급이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계정을 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지난해 1∼11월 49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1∼11월 경상수지는 243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에서 2022년 연간 경상수지가 2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1월보다 축소된 점 등을 고려하면 기존 전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새해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휘청일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전망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48억달러)보다 훨씬 작다.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출 부진과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는 반면 해외여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유일하게 본원소득수지만 지난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배당수입은 줄겠으나,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수입은 증가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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