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연휴 둘째날인 지난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 난뤄구샹에서 중국인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중국 경제가 2분기부터 정상화하면서 4%대 중반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전망했던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2월에 정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는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1분기까지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소비·생산 차질이 이어지다가 이후 점차 정상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이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가 있기 전인 지난해 11월에 한은이 발표한 전망치 4.5%와 비슷한 수준이다. 방역 완화가 1분기에 가져온 부정적 영향이 2분기 이후 긍정적 영향과 대체로 상쇄된다고 본 셈이다. 한은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제조업 경기도 점차 회복되며, 부동산 시장의 부진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제활동 정상화의 시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성장률이 3%대 후반이나 5%대 중반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중국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은은 봉쇄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유럽은 이제까지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문제 없이 대체해왔으나, 중국 수요가 크게 뛸 경우 에너지 수급차질이 심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