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Chat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의 인기가 오르면서 동시에
인공지능이 ‘생성’해낸 결과값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인공지능 결과값의 품질평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내 판단은 현재 일반인보다는 낫고 전문가보다는 부족한 상태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챗봇이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다는 식의 얘기도 나오는데 그 수준을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인공지능이 콘텐츠를 선별하는 ‘에이시시’(ACC·AI curated contents)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한국어 인공지능 ‘코지피티’(KoGPT)를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적은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활용하고도 성능은 뒤지지 않아 비용효율성이 크다는 것이 코지피티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카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해 7조원을 돌파(7조1071억원)한 반면,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5805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와 거래형 매출은 늘었고 포털과 콘텐츠를 통한 매출은 주춤했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조7744억원,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1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올해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의료진단용 인공지능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시하고 카카오톡 프로필 탭 등 카카오톡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다. 또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