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경제 재개방으로 ‘중국발 인플레이션 수출’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글로벌 경제에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중국경제 연간 성장률이 5% 후반을 기록할 경우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지고, 성장률이 6% 후반이면 2%포인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IB)들은 코로나19 정점 이후 빠른 경기반등을 근거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4%(평균)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의 재개방으로 글로벌 총 생산이 1~1.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생산 증가에 따른 물가 하락 영향보다 중국의 수요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6배 이상 클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보복수요 급증, 성장률보다 높은 임금 상승률, 자산가격 회복 등이 이뤄질 경우 중국의 4분기 물가 상승률은 당국의 억제 목표치(3%)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1인당 임금은 정부가 소비 진작에 집중하면서 예년보다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중국 경제 재개방의 글로벌 인플레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발 수요 급증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최대 20% 상승 전망·블룸버그), 중국 수출품 가격 상승, 요우커(중국인 해외관광객) 급증이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전세계 점유율 1위인 중국 수출품 가격이 임금·원자재 등 생산요소 가격 상승과 위안화 강세로 높아지면서 인플레 압력이 주요국에 수출·전이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의 중국 제품 수입물가지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10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글로벌 경제분석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중국 관광객들의 최근 해외 여행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75%까지 회복되면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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