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씨유(CU)가 스태프 복지 차원에서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했다. 씨유 제공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ㄱ아무개(23)씨는 간혹 생활비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를 때가 있다. 알바비를 가불해달라고 점장에게 부탁하고 싶지만,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ㄱ씨는 “개강을 앞둔 시점에서 물가도 크게 뛰어 알바비라도 먼저 당겨 쓰고 싶을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
편의점 씨유(CU) 알바생이라면, 앞으로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편의점 씨유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은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워치와 손잡고, 스태프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씨유가 이번에 도입하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는 아르바이트 직원 등 편의점 스태프가 정해진 급여일 이전에 ‘급전’이 필요할 때, 급여의 일부를 미리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근무자의 안전 계좌에 생성된 페이워치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환산해 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주에게 별도의 요청을 하지 않아도 가불이 가능하다. 매달 기본 인출 가능 금액은 15만원으로, 씨유는 향후 월급 구간별로 인출 한도를 확대 조정할 계획이다. 급여일에 월급이 들어오면 선지급한 금액이 자동 상환되고, 대출이 아닌 만큼 인출 수수료만 부담하면 신용점수 하락이나 이자 부담도 없다.
씨유는 4월 말까지 수도권 점포를 대상으로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한 뒤 적용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원정원 비지에프리테일 상생지원팀장은 “다양한 이유로 월급의 일부를 미리 수령하길 원하는 스태프의 니즈를 반영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씨유 가족인 스태프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신설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