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2분기 연속 ‘실질소득’ 감소…자영업 가구에 더 가혹한 ‘고물가’

등록 2023-02-23 12:09수정 2023-02-23 16:23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물가 상승세를 반영한 실질 가계소득이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으로 실질 가계소득이 전년 같은 분기에 견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월급쟁이보다는 자영업자가 고물가 부담이 더 컸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득은 483만4천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에 견줘 4.1%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변동분을 반영한 실질 소득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실질 소득이 2.8% 줄어든 것에 이어 4분기에도 감소한 것이다. 실질 소득 감소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6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실질 소득 감소는 자영업 가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체 가계 소득을 분류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월평균 명목 근로소득은 312만1천원으로 전년보다 7.9%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명목 사업소득은 101만8천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증감 없이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2.5% 늘었으나 실질 사업소득은 5% 줄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021년 2분기부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반 증가하다가 이번에는 근로소득이 계속 증가했지만 사업소득은 증가율이 0%였다”며 “인건비와 원자잿값, 이자비용 등의 상승이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소득은 총 수입액에서 인건비·재료비·임대료·전기료 등 사업에 쓰인 지출 전체를 차감해 산출한다. 사업소득과 달리 근로소득이 상승한 것은 취업자 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부 지원금 감소도 자영업자 가구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공적이전소득(명목 기준)은 38만9천원으로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이 사라지면서 전년 같은 분기에 견줘 6.2% 줄었다.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은 전 국민이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조처로 매출감소 등 피해가 생겼던 자영업자들에게 지급됐던 지원금이다.

소득분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5분위(상위 20%) 가구 소득을 1분위(하위 20%) 가구 소득으로 나눈 배율을 뜻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3배로 1년 전 같은 분기(5.71배)에서 0.18배포인트 축소됐다. 이진석 과장은 “근로소득 증가에 영향을 준 취업자 수 증가가 주로 1분위 내 60살 이상과 1인 가구에서 많았는데, 반면 사업소득이 감소한 자영업자들은 1분위보다는 5분위 쪽에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7천원으로 1년 전 같은 분기에 견줘 5.9%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 2009년(7.0%)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 역시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씀씀이는 1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는데, 지갑에서 나간 돈은 6%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냉·난방과 취사, 조명에 쓰이는 연료비 지출을 보면, 지난해 4분기 명목으로는 16.4% 늘었지만, 실질로는 8.9% 줄었다. 1년 전보다 난방을 덜했음에도 난방비는 더 냈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자 비용도 전년 대비 28.8%나 늘어 가계 부담을 키웠다. ​연료비(16.4%)와 이자 비용 지출 증가 폭은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K-화장품·식품’ 트럼프 관세 맞을라…미국 현지 진출 가속화 1.

‘K-화장품·식품’ 트럼프 관세 맞을라…미국 현지 진출 가속화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2.

‘적자 수렁’에 갇힌 K배터리

OLED vs 미니LED TV…화질·내구성·가격 ‘재격돌’ 3.

OLED vs 미니LED TV…화질·내구성·가격 ‘재격돌’

이어지는 백종원 빽햄 구설…주가도 ‘빽’ 4.

이어지는 백종원 빽햄 구설…주가도 ‘빽’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5.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