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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부 “올해 수출, 증가세로 돌려놓겠다”

등록 2023-02-23 13:17수정 2023-02-23 13:30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6850억달러 목표치 제시
항만에 쌓여 있는 수출 화물.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항만에 쌓여 있는 수출 화물.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올해 1월까지 넉 달째 감소세를 기록했고, 2월 들어서도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 부진은 무역적자 누적으로 이어지며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연간 수출 실적 또한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부가 이 흐름을 돌려, 연간 수출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정부는 24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올해 수출 목표치로 6850억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6836억달러)보다 14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적인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 및 수출 감소세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엄중한 인식에 따라 정부의 의지를 담은 목표를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기관의 경제전망에서 올해 수출은 대개 감소세로 제시돼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들어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수출액 예상치를 6500억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에 견줘 4.9%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산업연구원(KIET)은 각각 6600억달러, 67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 진단으로도 수출 여건은 나쁜 편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2.9%(IMF 전망)로, 세계 무역량 증가율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1.0%(WTO 전망)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유가 변동 같은 불확실성이 짙다는 점에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으로 무역장벽이 두터워지고 있는 사정도 악재다.

정부가 기대하는 대목 중 하나는 중국의 리오프닝(코로나 봉쇄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이다. 산업부는 이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상황 개선은 대중국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지난해(3.0%)보다 대폭 높여 잡고 있다.

아세안·중동 지역이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떠올라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8년 26.8%에서 지난해 22.8%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아세안 비중은 16.3%에서 18.3%로 높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중동 지역 산유국의 대규모 프로젝트도 기회 요인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더해 반도체 가격 하락, 지난해 상반기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감소세를 보인 뒤 하반기 들어선 반등할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하반기부터 서버 등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동차·이차전지·선박 수출은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지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영역으로 꼽았다. 석유제품·화학·철강 수출은 단가하락 등으로 부진한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수출 플러스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수출지원 사업에 올해 예산 1조5천억원을 투입하고, 무역금융을 최대 362조5천억원까지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고부가가치 선박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원전, 방위산업, 녹색산업 등의 대규모 수주로 수출 동력을 확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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