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가 지난해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지난해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가 104.7명으로 1년 전에 견줘 0.4명 줄었다. 지난해 태어난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가 104.7명이라는 의미다. 이는 1977년(104.2명) 이후 45년 만에 최저치다.
통계청이 판단하는 출생 성비의 정상 범위는 103∼107명이다. 국내 출생 성비는 1990년 116.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0년 110.1명, 2010년 106.9명, 2020년 104.8명으로 추세적으로 하락해 왔다. 2007년 106.2명으로 처음 성비 정상 범위에 들어온 이후 남아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셋째 아이 이상의 성비 변화다. 이전에는 셋째 아이부터는 ‘대를 잇는다’는 생각으로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셋째 아이 이상 출생 성비는 1993년 209.7명에 달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210명가량이 태어날 만큼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1995년 들어 셋째 아이 이상 성비가 200명 밑으로 내려왔고, 2000년 143.6명, 2010년 110.9명, 2020년 106.6명에서 지난해엔 105.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출생 성비도 각각 104.8명, 104.6명으로 성비 정상 범위에 머물렀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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