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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여권인사 배제한 KT 이사회…국힘 “구현모와 그 일당들” 맹비난

등록 2023-03-02 18:33수정 2023-03-03 02:45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 기자회견
‘그들만의 리그’ ‘이권 카르텔’ 등 주장
대통령실 관계자 “모럴 해저드” 비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케이티(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공모 지원자들을 심사하며 유력설이 돌던 정·관계 출신 인사들을 모두 탈락시키고 전·현직 임원 4명만을 면접 대상자(숏 리스트)로 추린 가운데,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일제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장 돌려막기’, ‘구현모 대표와 그 일당들’, ‘내부 이익 카르텔’ 등의 표현까지 쓰며 강도높은 비판에 나섰다.

2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케이티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공모 지원자 34명 가운데 전·현직 임원 4명만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구현모 대표는 케이티를 장악하기 위해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올랐다”며 “이에 구 대표는 자신의 ‘아바타’ 윤경림 케이티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세웠다는 소문도 무성한데, 이는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구현모 대표는 친형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 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고, 이번에 면접 대상에 오른 후보 4명 중 한 명인 당시 현대차 윤경림 부사장은 이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아 구현모 체제 케이티(KT) 사장으로 2021년 9월에 합류했다는 구설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어 “케이티가 자기들만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사장 돌려막기’를 고집한다면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과 경찰은 케이티 구현모 사장과 일당들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쉽코드를 발동해 국민의 기업인 케이티가 특정 카르텔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엄단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후 케이티 차기 대표이사 인선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정부는 ‘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회사,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며 “그것(공정·투명한 거버넌스)이 안 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그 손해는 우리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시각에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케이티(KT)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이동통신 박람회 ‘엠더블유시(MWC) 2023’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구현모 케이티(KT)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이동통신 박람회 ‘엠더블유시(MWC) 2023’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케이티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두번이나 확정했다가 백지화했고, 이번에 세번째로 다시 진행 중이다. 연임을 신청한 구현모 대표를 상대로 적격 심사를 진행해 차기 대표이사로 확정했다가 ‘셀프 연임’ 비판이 제기되자 엎었고, 공모로 구 대표를 또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으나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대표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하자 또다시 백지화하고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세번째로 진행된 공모에선 외부 인사 18명과 사내 인사 16명 등 34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후 구 대표는 지원을 포기했다. 케이티 이사회는 대표이사 후보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박윤영 전 케이티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케이티 매스총괄(사장), 신수정 케이티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윤경림 케이티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실시해, 오는 7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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