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청정개발체제 사업대상지 위치도.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의 슬럼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나선다.
엘에이치는 최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로부터 씨디엠 사업에 대한 국가 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씨디엠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고 그로 인한 감축 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사업방식이다. 이번 국가승인을 통해 엘에이치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했다.
엘에이치가 계획 중인 온실가스 감축사업 모델은 슬럼 지역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유엔에서 인증받아 탄소배출권 등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1차 사업은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카라치는 슬럼 지역에 사는 많은 주민이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기 어려워 나무 땔감 등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고 화석 연료 소모가 많은 점토 벽돌을 사용해 주택을 보수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엘에이치는 카라치 내 31개 마을에 213기의 정수 시설을 설치해 하루에 약 400만ℓ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1천개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벽돌 2억장을 생산·공급해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한다. 지역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내 방치된 유휴부지 8곳을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진행된다.
엘에이치는 이번 사업으로 파키스탄 국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한편 약 136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사업 진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 약 469억원 규모 해외 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엘에이치는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개발, 기업 지원 등 다방면에서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성공적 추진을 통해 향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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