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네이버 디투에스에프 미디어 밋업’ 행사에서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가 인공지능 3차원 아바타를 소개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앞으로 기자들이 쓴 텍스트만 입력하면 아바타가 나와서 재밌는 모션을 하면서 뉴스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들 앞에 처음 선다’는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가 15일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아바타를 내보이며 이렇게 설명했다. 굳갱랩스는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사 네이버 디투에스에프(D2 Startup Factory)가 최근 신규 투자에 나선 스타트업이다.
15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디투에스에프에서 열린 ‘네이버 디투에스에프 미디어 밋업’ 행사에서 안 대표는 “굳갱랩스는 라인, 스노우, 메타 등에서 기술 개발부터 제품 기획, 사업화 경험을 고루 갖춘 이들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라며 “향후 영어 교육, 온라인 강연, 고객 상담,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3차원(3D)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굳갱랩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용자의 표정과 행동을 3차원 아바타로 실시간 구현하는 ‘휴먼 투 아바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3차원 아바타 기반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키키타운’에 대한 알파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키키타운은 웹 기반 플랫폼으로, 디바이스(기기)나 운영체제 제한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회사는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직후 ‘디투에스에프엣(D2SF@)분당’ 사무실에 입주했으며, 네이버제트·제페토·라인 등과 아바타 기술 접목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먼 투 아바타 기술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화상회의 등 비디오 채팅을 많이 해야 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3차원 아바타 플랫폼을 통해 소통을 하면, 화상회의 때 표정이나 목소리는 전달하면서도 배경이나 옷차림을 신경쓰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키키타운 알파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로부터 “얼굴 노출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표정이나 제스처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어 편하다”,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하니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키키타운은 오는 3분기 중 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굳갱랩스 뿐 아니라 엔닷라이트, 플라스크, 리콘랩스 등 네이버 디투에스에프가 투자에 나선 다른 3차원 기술 스타트업들도 소개됐다. 양상환 네이버 디투에스에프 리더는 “라이브 방송, 화상미팅,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바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다수 서비스가 2차원(2D)에 그치거나 단순히 얼굴을 가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굳갱랩스는 뛰어난 기획력과 빠른 실행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해 진일보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투자 취지를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