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결혼식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보험회사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최대 3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9억4300만원으로 공시됐다. 주요 보험회사 임원진 연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각각 17억6400억원, 15억9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어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12억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11억6천만원), 김정남 디비(DB)손해보험 대표이사(10억98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높은 연봉은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된 수치다. 정 회장의 지난해 연봉 29억4300만원 중 상여금은 20억3800만원(69.2%)이다. 상여금에는 5억5100만원의 경영성과급이 포함됐다.
지난해 주요 보험회사의 이사와 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도 현대해상이 7억6100만원으로 1위였다. 그 다음이 삼성화재(5억1400만원), 삼성생명(4억9800만원), 디비손보(3억3800만원), 한화생명(3억2900만원) 순이었다.
보험회사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원 안팎이었다. 삼성화재(1억3600만원), 삼성생명(1억2천만원), 현대해상(1억1100만원)이 1억원을 넘겼고, 한화생명(9300만원)과 디비손보(8500만원)는 1억원을 밑돌았다. 현대해상의 경우 회장 연봉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의 차이가 26.5배였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 수장의 연봉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가 18억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봉의 56.2%(10억1500만원)가 상여금이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12억1700만원(상여금 6억17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카드업계 보수 1위(12억9500만원)를 차지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지난해 말 기준 연봉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카드회사의 이사와 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6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신한카드(2억4400만원), 우리카드(1억4900만원), 케이비(KB)국민카드(1억4700만원) 순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1억3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1억2700만원), 케이비국민카드(1억2700만원), 우리카드(9100만원)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