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에 사는 60살 이상 고소득 및 주택 보유 여성일수록 ‘제주 한달 살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공개한 ‘제주 한달 살이 분석결과’를 보면, 2021년 8월∼2022년 7월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933만명 중 체류기간이 28∼31일인 한달 살이 방문자는 3만4509명(0.4%)으로 추산됐다. 이 통계는 통계청의 인구·가구 통계와 에스케이(SK)텔레콤의 통신 정보를 가명 처리한 뒤 연계해 작성했다.
한달 살이 방문자를 포함한 전체 제주 방문자는 40살 미만(44.4%), 여성(50.9%), 서울·수도권 거주자(55.5%)의 비중이 컸다. 소득이 많을수록 제주도 방문 경향이 높았다. 반면 한달 살이 방문자는 60살 이상의 비중(전체의 28.3%)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전체 방문자 중 60살 이상의 비중(16.3%)보다 뚜렷이 높다.
서울·수도권 거주자(61.1%), 내 집을 가진 유주택자(38.5%), 연소득 9천만원 초과(14%) 비중이 대체로 높은 것도 한달 살이 방문자들의 특성이다. 60살 이상 한달 살이 거주자의 56.5%는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지냈다. 한 달 살이 방문자의 숙박 지역 선호도는 애월읍, 구좌읍, 조천읍, 성산읍, 한림읍 순으로 높았다. 여름에는 주로 제주 북쪽 해안가와 동쪽 중산간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었다. 나이별로 40살 미만은 북쪽 해변을 여름철 선호 숙박지로 꼽고, 60살 이상은 성산·표선읍 등 중산간 지역을 택했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녀 모두 제주 시내보다 애월·조천읍 등 북쪽 읍면 지역 숙박을 선호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방문지 역시 바다와 오름, 숲길 체험이 수월한 애월읍, 조천읍, 구좌읍, 한림읍 등이었다. 취학 전 자녀와 함께 제주를 찾은 한달 살이 방문자들은 북쪽 해안지역과 레일바이크·목장·농장 등 체험형 관광 접근성이 높은 구좌읍, 한림읍, 한경면 등을 선호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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