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남대문세무서가 3년 만에 전국 세무서 중 세수 1위를 다시 차지했다. 주식투자 열풍이 꺼지며 이전 1위였던 부산 수영세무서의 세수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31일 공개한 국세통계를 보면, 지난해 남대문세무서 세수는 20조1천억원으로 전국 세무서 133곳 중 가장 많았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세수 1위 세무서에 오른 것이다. 대기업과 금융회사 본사가 모여있는 남대문세무서는 지난해 법인세 세수 비중이 60%(12조1천억원)를 차지했다. 세수 2위는 여의도 금융사들이 밀집한 서울 영등포세무서(15조1천억원)였다. 1년 전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앞서 코로나19 당시인 2020∼2021년 2년 연속으로 전국 세수 1위였던 부산 수영세무서(14조9천억원)는 지난해 3위로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할 세무서인 수영세무서는 주식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팔 때 내는 증권거래세를 납부받는다. 수영세무서 세수는 지난 2021년 증시 호황에 힘입어 20조원을 넘어섰으나, 지난해엔 거래세 감소로 세수가 27% 곤두박질했다.
지난해 증권거래세 세수는 6조3천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39%(4조원) 급감한 바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