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경상수지 변동성이 국내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 배당 지급이 몰리는 4월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4월에도 국내 기업의 배당 지급이 집중되며 이달까지 소득수지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5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방 차관은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며 연간 200억불대 흑자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그간 코로나19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가 최근 들어 운송·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악화하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말 발표한 내수 활성화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만큼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증가로 올해 2월 10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를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날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내수 활성화 대책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이달부터 전국 지역 축제를 시작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국내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다음주부터 ‘내나라 여행박람회’, ‘서울 페스타’,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 ‘케이팝 드림콘서트’ 등이 연이어 개최된다.
정부 대책에 따라 5월 말 이후 국내 여행을 가면 1명당 숙박비 3만원, 놀이시설 1만원 등 여행 경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소상공인은 휴가비 최대 20만원(기업 10만원+정부 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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