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새 호프·선술집 등 술집 1만4천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문화 변화와 코로나19 영향이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로 물건을 파는 통신판매업은 이 기간 2배 넘게 늘어났다.
국세청이 9일 공개한 ‘100대 생활 업종 사업자 정보’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년 전보다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간이주점(선술집)과 호프전문점이다. 간이주점은 1만5766개에서 1만441개로 33.8%, 호프전문점은 3만4883개에서 2만5930개로 25.7% 감소했다. 두 업종에서만 4년 사이 1만4278곳이 문 닫은 것이다. 구내식당, 예식장, 피시방, 독서실, 목욕탕, 노래방 등 대면 서비스 중심 업종들도 같은 기간 10% 넘게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말 통신판매업 사업자는 54만3088명으로 4년 전(21만8616명)에 견줘 148.4% 급증했다.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다. 통신판매업은 전자상거래 성장과 낮은 창업 비용 등에 힘입어 2021년부터 사업자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펜션·게스트하우스(115.2%), 커피음료점(80%) 등도 큰 폭으로 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대 업종의 평균 사업 존속 연수는 8년 9개월로 조사됐다. 사업자 수 증가율 상위인 통신판매업(2년 7개월), 펜션·게스트하우스(3년 7개월), 커피음료점(3년 1개월) 등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사업을 장기간 유지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정신 및 건강 관심 확대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해 신경정신과와 피부관리업·헬스클럽·스포츠 시설 운영업, 실내 스크린 골프점, 애완용품점·동물병원, 공인노무사, 결혼 상담소 등이 4년 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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