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남짓 줄며 수출 감소세가 7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도 축소됐지만 누적 무역적자는 벌써 300억달러 턱밑까지 차올랐다.
관세청은 5월 1∼10일 수출액이 144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1%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10.1%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품목별로 반도체(-29.4%)와 석유제품(-40.1%), 국가별로는 대중(-14.7%), 대베트남(-9%)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벌써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 수출도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반면 승용차(125.8%), 자동차 부품(7.8%), 대미(8.9%) 수출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6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원유(-17.3%), 석탄(-1.5%) 등 에너지 수입이 줄고 반도체(-6.1%) 등 원부자재도 수입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10일 동안 무역수지는 41억69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 동기(-36억6600만달러)보다 약 14% 확대됐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적자를 내며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이후 가장 긴 기간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에도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4억1200만달러로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누적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1.5%에 이른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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