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케이비(KB)국민카드가 해외여행 관련 업종 소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결제된 해외 항공권 중 52%가 일본행이었다. 그 뒤는 베트남(12%), 태국(10%), 필리핀(9%), 대만(5%), 인도네시아(3%), 중국(3%) 순이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국내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였다. 지난해 해외 항공권 구매 건수 비중을 보면, 일본은 47%, 태국 15%, 베트남 13% 순이다.
일본 여행은 지난해 6월 일본 정부가 해외여행국 입국을 허가한 뒤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엔저 현상은 일본 여행을 부추긴 주요 환경 중 하나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2020년과 2021년 원화는 100엔당 1105원(이하 기간 평균), 1041원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965원으로 뚝 떨어진 뒤 올 1분기(964원)에도 1천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미국이 정책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은 양적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와 견줘 항공권 구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중국과 대만이다. 올해 하루 평균 중국행 항공권 구매 건수는 지난해 대비 1634%, 대만은 923% 폭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8일부터 해외 입국객을 대상으로 의무 격리 조치를 폐지했다.
노동절과 어린이날이 껴있던 이달 초 두 차례의 ‘황금 연휴’ 기간(4월29일∼5월1일, 5월5일∼7일)에는 대만(319%), 베트남(227%), 일본(193%), 태국(172%), 괌(137%) 등에서 지난해 대비 카드 이용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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