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5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감천항수입식품검사소에서 일반시민,급식관련업체 관계자 등이 참관하는 가운데 오유경 식약처장이 일본산 활가리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이 30% 넘게 줄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오염수발 영향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8.8t으로 지난해 같은 달(3069.4t)에 견줘 30.6% 줄었다. 이는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 모든 어패류를 더한 통계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올해 1∼3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다 4월(26.0% 감소)부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탓에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산 수산물 소비를 꺼리고 있어 수입량이 줄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품목별로 뜯어보면 다소 앞선 분석으로 보인다.
국민이 직접 소비하는 활어 수입은 되레 늘었기 때문이다. 돔·방어 등 활어는 수조차에 실린 채 선박을 통해 우리나라로 수입된다. 지난달 일본 활어 수입량은 731.1t으로 지난해 5월(663.5t)보다 늘었다. 특히 주요 활어 수입 품목인 참돔은 지난달 630.4t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달(525.1t)에 견줘 수입이 105.3t이나 증가한 것이다.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품목은 정어리다. 정어리는 지난해 5월 수입량은 302.4t이었지만, 지난달에는 전혀 수입되지 않았다. 정어리는 주로 국내 양식장 사료의 원료로 쓰인다. 국내 양식 산업과 관련된 요인으로 인해 수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추세를 더 살펴봐야 한다”며 “아직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우려로 일본산 어패류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활어 수입량’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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