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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항공료 비싸” 공항이 항공사 비판…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등록 2023-06-25 11:36수정 2023-06-26 22:17

6월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국외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6월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국외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공항 이용료는 그대로인데 항공요금은 치솟아 산업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회가 지난 12일 낸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공항과 항공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왜 공항협의회가 항공사를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일까.

25일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회의 자료를 보면, 이들은 최근 아시아·태평양의 항공 요금 연구결과를 근거로 “공항 이용료는 펜데믹 이후 그대로 유지되는데, 주요 항공사들의 항공 요금은 펜데믹 이전 이상으로 치솟아 큰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플레어 에비에이션 컨설팅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10개 시장의 약 3만6000개 노선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국제선 운임은 최대 50%까지 늘어난 반면 국내선 운임은 10% 미만의 인상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누리집 갈무리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누리집 갈무리

이사회는 “항공요금이 가장 많이 인상된 시장은 인도(40.9%)로 아랍에미리트(33.5%), 싱가포르(29.5%), 오스트레일리아(22.6%)가 뒤를 잇는다”고 밝혔다. 자료를 보면 한국 시장은 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조사 대상 10개 국가 중 7번째다. 한국보다 요금 인상폭이 적은 나라는 일본(3.7%), 인도네시아(1.6%), 중국(0.6%)이었다. 조사는 2019년 4분기 요금과 2022년 4분기 요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사회는 2023년 1분기 교통량이 증가했음에도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일본 등 일부 시장의 국내선 항공 요금이 계속 상승했고, 국제선 노선 요금은 소폭 감소했다고 짚었다.

이사회도 “유류비가 2019년보다 2022년에 76% 상승했고,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도 평균 10% 상승하면서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며 항공요금이 오른 데 유류비와 물가상승이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항공요금 인상이 업계에 위축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파노 바론치 국제공항협의회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총장은 “과도한 항공요금은 항공 업계의 장기적인 회복을 위협하고 항공 여행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고, 관련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항공사들이 가격 결정이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공항협의회 이사회가 이런 자료를 낸 것은 공항 운영사들이 코로나19는 물론 이후에도 적자를 계속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최근 몇몇 국제 항공사가 기록적인 수익을 낸 것을 주목할 만하다”며 “공항은 승객 감소와 지속적인 재정 손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항공사 파트너를 지원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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