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 내정자.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건전 재정’의 총대를 김완섭 기획재정부 신임 2차관이 멘다.
29일 임명된 김완섭 신임 기재부 2차관은 주로 기재부 예산실에서 공직생활을 한 ‘예산통’이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서울 영동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6회로 1992년에 기획예산처로 입문했다. 산업정보예산과장, 사회정책과장, 노동환경예산과장, 예산기준과장 등을 거쳐 공공혁신기획관, 재정성과심의관, 부총리 비서실장,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에서 일했다. 미국 파견 기간에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 선임자문관으로 근무했다.
김 신임 2차관 임명에 대해 기재부 안팎에서는 자연스러운 승진 인사란 시선이 많다. 지난해 3월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파견되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합을 맞춘데다, 기재부 복귀 뒤엔 2023년도 예산안 편성 등을 책임졌다. 예산실장으로서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 편성부터 국회 심사 과정까지 전 과정을 챙긴 만큼, ‘건전재정’ 간판을 내건 윤 대통령의 재정 운용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거란 평가다.
김 차관은 불필요한 지출 축소와 효율적 배분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복지·노동·환경 등 사회정책 부문 예산에는 각별한 관심을 두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고용환경예산과장으로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작업을 주도한 바 있고, 코로나19 국내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사회예산심의관으로서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했다. 2023년도 예산안에 담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지원 확대 등 장애인 예산 또한 김 당시 예산실장이 직접 신경 쓴 예산으로 알려져 있다.
김 차관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윤 대통령이 주문한 “재정 다이어트”다. 당장 2달 뒤 모습을 드러낼 2024년도 예산안이 김 차관이 올라설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재정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은 전형적인 미래세대 약탈”이라고 강조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