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픽스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와 기업 대출금리 등도 올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6월 중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13%포인트 오른 연 3.69%다. 올해 1월(3.8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15%포인트 상승해 3.65%,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0.12%포인트 올라 3.83%였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하반기 유동성 규제 비율 정상화를 앞두고 정기예금 특판 등 금융기관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고 시장금리가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 강화 움직임 등으로 상승한 것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6월 중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5.17%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업 대출금리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오르면서 0.12%포인트 상승한 5.32%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와 은행채 금리 같은 주요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 대출금리는 전체적으로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4.81%다. 일반신용대출과 보증대출 금리가 각각 0.10%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5%포인트 상승하며 4.21%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2022년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보증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오른 4.14%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형 상품 비중은 52.9%에서 50.8%로 한 달새 2.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고, 주택담보대출의 변동 금리형와 고정 금리형 상품의 금리 차이가 0.21%포인트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0.08%포인트 감소한 1.48%포인트였고,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56%포인트로 5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고,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도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전월 대비로 떨어졌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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