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7일 700억엔(약 5억달러·6300억원) 규모의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외에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한 건 처음이다.
외평채는 외환시장 안정 및 개입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다. 정부는 1998년 한국인과 재외동포 만을 대상으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그 뒤 2015년 중국 채권시장에서 3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외평채를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달러·유로화 표시 외평채만 발행해 왔다.
이번에 발행한 엔화 외평채 만기는 3∼10년, 평균 발행금리(만기별 발행규모를 감안한 금액가중평균)는 0.70% 수준이다. 기재부는 “금리가 낮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 다양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앞서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 직후 일본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엔화 외평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는 27억달러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