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6일 첫 집회를 열었던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서승욱 지회장이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경영진에게 전할 항의서한을 들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카카오 재무그룹장(CFO)이 자신의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을 1억원어치 결제한 것으로 드러나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사건에 대해, 카카오 노동조합이 해당 재무그룹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원어치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난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 ㄱ씨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쏟아져 나온 임원의 법인카드 남용 관련 뉴스를 보며, 카카오가 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갈수 있는지 허탈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며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기 위해 고발이라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카카오 공동체(계열사)가 재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 있고, 희망퇴직과 같은 직접적인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와중에 회사에서 가장 높은 책임과 권한을 지닌 재무책임자는 다른 곳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카카오 직원들과 노동조합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연이어 집회를 열어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해온 카카오 노조는 “본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임원 보상제도의 투명성 강화 등을 사측에 제안하였으나 개선방안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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