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위기 시대: 공존의 길을 찾아’를 주제로 한국 사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제14회 아시아미래포럼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려 개회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다.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때인 것 같다.”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영상 환영사를 통해 “요즘처럼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많았던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의 정책 이슈까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존의 길을 찾아가는 혜안이 필요한 지금”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나라 ‘투발루’와 오는 2030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 전환 추진을 내세운 ‘오스트리아’ 등을 언급하며 “선진국, 개도국 할 것 없이 다른 듯 닮아 보이는 문제를 지구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구촌에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는 데 여러분들의 지혜를 많이 담아 달라”고 말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출장 중 영상으로 환영사를 전한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각국에 맞춤 솔루션을 찾고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려 하고 있다”며 “11월28일 부산엑스포 유치라는 국민적 염원을 이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은 아시아미래포럼의 주제는 ‘다중위기 시대: 공존의 길을 찾아’다. 포럼 공동위원장인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다중위기는)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지속가능발전의 위기, 민주주의와 정치적 분열의 위기, 전쟁과 분쟁, 경제적 불평등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위기”라며 “위기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대부분 상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인간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인간들은 무기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과 아프가니스탄의 지진을 언급하며 “아침에 뉴스를 켜기가 두려울 정도로 많은 사고에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생각하며 후속 세대의 안녕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가 마주한 시대가 패권 각축의 시대이지만 대립과 배제를 넘어서 지속 가능성과 평화를 꿈꾸며 전 세계와 아시아가 협력하고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고 한국이 살아가야 하는 길이라는 것을 오늘 포럼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우성 한겨레신문 대표이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우성 한겨레신문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긴 했지만, 기후위기, 정치적 양극화, 미-중 패권 경쟁의 격화, 인플레이션 등 다중위기가 우리 삶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우리가 직면한 다중위기의 현실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아시아미래포럼은 민주주의의 위기, 지정학적 위기, 경제적 불평등의 위기, 기후위기 등 다중위기에 맞서 공존의 길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나누는 모든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다중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고 공존의 길을 개척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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