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디아이(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에스디아이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481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4960억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0.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3% 줄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0.2% 각각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지부문 매출(5조338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나며 전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 조기 완공으로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피(P)5 배터리’ 매출이 증가하며 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에스디아이의 주력 제품인 피5는 독일 베엠베(BMW)와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의 최신 프리미엄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4분기 신제품 대기 수요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소형 전지 매출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원형 전지는 전동공구용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전지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줄었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방 수요 정체에도 모바일용 오엘이디(OLED)와 티브이(TV)용 편광필름 수요가 늘어난 덕에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도체 소재는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김종성 삼성에스디아이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 변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변동 가능성 등으로 전기차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성장세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단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주요 고객 대상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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