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퍼클로바엑스(X)를 선보이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네이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일 네이버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2조4453억원의 매출을 올려 38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5.1% 각각 늘었다. 모든 사업부문이 고루 선전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매출은 89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검색광고 매출은 3.5% 늘었다.
네이버가 경기둔화 속에서도 실적 강세를 이어간 건 커머스와 콘텐츠 등 전 사업부문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매출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커머스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액이 6474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2.3%,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1.3% 각각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은 43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3.5%,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39.5% 증가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4794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9%, 지난해 동기보다는 5% 늘었다. 네이버는 “웹툰 지식재산권(IP) 영상화 작품 흥행과 인공지능 추천 강화 등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활동성이 개선됐으며, 일본 웹툰은 오리지널 및 연재작의 비중 확대로 거래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스노우 역시 에이아이(AI)프로필, 이어북(Yearbook) 등 신규 상품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하이퍼클로바엑스’와 ‘큐:(Cue:)’ 등을 공개한 지 두 달가량이 지났는데,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좋은 고객 평가가 하나씩 생기면서 시장성을 확인해나가는 단계다. 현재 경영진이 내년도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정량적인 핵심성과지표(KPI)를 세워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년 인프라 투자 비용을 올해와 마찬가지로 매출의 7%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 세종’ 데이터센터 1단계 건설이 완료되며 설비투자(CAPEX)가 1천억원 이상 줄어든 반면, 에이아이 고도화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는 계속 늘릴 계획”이라며 “전체 설비투자는 올해 대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는 등 인공지능 사업 방향을 제시했으며, 각 영역별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토대를 마련했다”며 “또한,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추진 건을 비롯해 네이버는 서비스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한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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