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인근 주유소에서 한 화물차 운전기사가 요소수를 차량에 넣고 있다. 인천/김태형 기자
주요 원자재·부품의 공급망 리스크가 상시화하면서 조달처 다변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원자재·부품을 국외에서 조달하는 제조업체 302곳을 조사했더니, 전체의 60.3%가 ‘현재 수입 중인 원자재·부품을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미 대책을 마련했다’는 곳이 18.0%,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곳이 42.3%였다. 2021년 조사에서 같은 답변을 내놓은 기업은 45.5%였는데, 2년 새 15%포인트가량 늘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등 공급망 리스크가 장기화함에 따라 기업들이 안정적 조달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부품의 국외 조달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는 기업 비중은 38.7%로 2년 전(67.0%)보다 크게 줄었다. 공급망 타격의 최대 요인이었던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선호하는 공급망 대책으로는 ‘신규 국외 거래처 추가해 공급망 확대’(34.7%)와 ‘수입 원자재·부품의 국내 조달’(25.7%)을 많이 꼽았다. ‘기존 국외 거래처를 안정적인 국가·기업으로 변경’(8.7%)하거나 ‘수입 원자재·부품을 자체 생산’(4.0%)하겠다는 답변도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언제, 무슨 공급망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자립화를 위해 신규 공급선 물류 지원, 수입 품목 국산화 투자, 리쇼어링 인센티브 강화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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