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글로벌 디(D)램 시장에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나타냈다. 적기 감산과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선점 효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디램 시장은 전분기보다 20%가량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를 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디램 시장 총매출액은 132억4천만달러로 2분기보다 19.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디램 시장은 올 1분기 93억7천만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2개 분기 연속 반등세다.
1위 삼성전자의 디램 매출은 1분기 40억달러에서 3분기 52억달러로 늘었고, 같은 기간 에스케이하이닉스 매출은 23억2천만달러에서 46억3천만달러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분기 24.7%로 미국 마이크론(27.2%)에 뒤져 3위로 내려앉았으나 3분기에는 35.0%까지 올라섰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이다. 마이크론은 21.5%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분기 42.8%, 2분기 40.0%, 3분기 39.4%로 소폭 하락했다. 두 업체간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8.1%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3분기에는 4.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디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42.5%, 에스케이하이닉스 28.0%, 마이크론 24.6% 순이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3분기에 인공지능용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고용량 메모리(DDR5) 등의 판매 호조 덕분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규모가 두 배 가량 증가하고 고용량 메모리 비중도 커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디램 시장의 연간 총매출액은 작년 대비 37.2% 감소한 498억2천만달러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27.3% 증가(634억달러)하며 반등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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