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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빚 갚다가 번 돈 다 쓸 판…DSR 또 역대 최고치 경신

등록 2023-12-06 16:53수정 2023-12-07 02:34

BIS 기준 한국 가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분기 14.2%
2020년 3분기 이후 역대 최고치 연속 경신…‘14분기 연속 증가’ 한국 뿐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원리금상환액의 비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년6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누리집에 공개한 주요국 가계부문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보면, 한국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4.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 1년 전과 비교하면 1%포인트 높아져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우리나라 가계의 디에스아르는 2020년 3분기(12.3%)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2분기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 디에스아르는 가계가 1년 동안 지출해야 할 빚 원금과 이자 비용을 연간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 백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버는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디에스아르는 조사 대상 17개국 평균치(9.9%)를 4.3%포인트 웃돌며 호주(17.9%)·노르웨이(17.7%)·캐나다(14.4%)에 이어 네번째이다. 미국(7.7%)·일본(7.4%)·독일(5.2%)·프랑스(6.3%)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두 배 안팎으로 높다. 특히 2020년 1분기 이후 14개 분기 연속으로 이 비율이 높아진 국가는 한국뿐이다. 같은 기간 덴마크(13.8%→12.7%), 네덜란드(14.6%→12.4%), 영국(9.2%→8.5%), 스페인(5.9%→5.7%) 등은 비율이 낮아져 ‘부채 축소’(디레버리징)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결제은행은 국가별 가계 빚의 거시경제적 위험 정도를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금융부채가 없는 가계의 소득까지 포함하고 대출 원리금 상환기간은 13~18년으로 일괄 적용해 디에스아르를 산출한다. 그러나 금융부채가 있는 가계만 따로 분리해 평균 디스에아르를 산출하면 국제결제은행 산출치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 즉 한국은행이 분기별 국민소득과 가계신용통계에다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가구)를 바탕으로 추정한, 대출 보유 가구의 평균 디에스아르는 2분기 말 현재 39.8%에 이른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부)는 “가계 소득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빚 상환 부담을 줄이지 못하면 소비 위축과 출산율 저하에다 금융 불균형 심화 등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디에스아르의 예외 적용 축소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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