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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4분기 어닝쇼크…“반도체 회복세 더디다”

등록 2024-01-09 16:14

지난해 영업이익 10조 못 미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도는 15년 만에 최악의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실적 개선의 폭과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하고 더디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어닝(실적) 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3% 줄었다. 매출도 67조원으로 4.91%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분기에 6천억원대까지 낮아졌다가 3분기(2조4400억원)부터 회복세를 탔다. 작년 4분기에도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났으나 시장 전망치(3조9608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력인 반도체 부문(DS)의 수익 개선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은 작년 3분기까지 12조6900억원에 이르고, 작년 4분기에도 1조~2조원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적자는 14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반도체 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에 따른 단위당 원가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염두에 둘 때 작년 4분기에는 매출 확대 폭보다 이익 개선 폭은 작을 것”이라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매출 성장은 달성했으나 구형 재고 제품의 원가 구조가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과잉 재고가 완화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다. 메모리 출하량이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적자 폭이 줄고는 있지만, 수요 회복세가 그리 강하진 않다는 게 문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고 수요가 개선되는 가운데 선단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시스템반도체는 수요 회복이 더뎌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이 미흡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이외의 다른 사업부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를 보면, 모바일·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안팎, 하만 4천억원 등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적자가 축소되지만, 모바일·가전은 전분기 대비 물량과 가격 둘 다 감소하고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35% 하락했다.

올해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업황 회복에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집계를 보면, 디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류영호 엔에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시(PC)와 모바일 일부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려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으로 가동률이 개선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원 안팎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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