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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홍콩 ELS’ 올 들어 벌써 1천억 손실 확정…상반기 최대 5조 이를 수도

등록 2024-01-14 14:34

홍콩에이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이 지난해 12월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원금 복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에이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하 홍콩 이엘에스) 만기(통상 3년)가 새해 초부터 본격 도래하면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규모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올해 닷새만에 주요 은행권에서만 손실확정금액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14일 4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엔에이치(NH)농협)의 올해(1월8~12일) 홍콩 이엘에스 만기 현황을 확인한 결과, 만기도래금액은 2105억원, 손실확정금액은 1068억원이다. 은행별 원금대비 손실률은 47.8∼51.3%에 달했다. 5대 은행 중에 홍콩 이엘에스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은 이 기간 만기도래금액이 없었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이 기간 만기를 맞은 홍콩 이엘에스 상품은 2021년 1월4~8일 사이 가입자가 대부분이다. 당시 홍콩에이치지수는 평균 1만829.85였다. 이 지수는 같은해 2월18일 1만2271.60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이후부터 내림세를 지속하며 2022년 10월31일 4919.03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 12일 지수는 전일 대비 0.23% 하락한 5481.94로 마감했다.

은행권에서 남아 있는 홍콩 이엘에스 만기는 올해 상반기(56.6%)에 집중돼 있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지난해 11월15일 기준 은행권 홍콩 이엘에스 총판매잔액은 15조9천억원(24만8천개 계좌)이었다. 만기도래 예정 잔액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3조4천억원(21.4%), 2분기 5조6천억원(35.2%), 3분기 2조8천억원(17.6%), 4분기 1조6천억원(10.1%), 2025년 이후 2조5천억원(15.7%) 등이다.

앞으로 손실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상반기에도 지금 홍콩에이치지수 수준(5000대 중반)이 유지될 경우 손실구간 진입액을 추정해보면 은행권에서 판매한 홍콩 이엘에스의 원금 손실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5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 이엘에스는 통상 1~3개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만기까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원금에 약정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만기에 기준시점 대비 40% 이상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 손실을 입게 된다.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은행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홍콩 이엘에스 판매 과정에서 관련 법 위반이 있었는지에 대해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홍콩에이치지수 관련-이엘에스 가입자 모임(피해자)’ 회원들은 오는 19일 금감원 앞에서 원금 복구 등을 요구하는 두번째 장외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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