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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용카드 판매액 첫 200조 넘어

등록 2007-01-05 18:38

신용카드 판매액 추이
신용카드 판매액 추이
지난해 15% 급증 221조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판매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카드 판매액이란 소비자들이 일시불 또는 할부로 상품 구입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쓴 금액으로,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에서 현금서비스·카드론·기업 구매카드 판매액 등을 제외한 것이다. 따라서 내수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5일 여신금융협회의가 낸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국내 신용카드 판매액이 연말 특수 등에 힘입어 21조5천억원을 기록하면서 한달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2006년 전체 신용카드 판매액도 2005년(192조)보다 15% 가량 늘어난 221조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한달 평균 18조4천억원을 할부나 일시불로 사용한 것으로, 2005년 한달 평균(16조원)에 비해 2조4천억원 늘어난 것이다. 신용카드 판매액은 2000년 79조원에서 2002년 174조원으로 2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가, ‘카드 대란’이 발생한 2003년(170조원) 감소세로 돌아섰고 2004년엔 167조원까지 줄었다. 그 뒤 2005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반전했다.

여신금융협회의 김인성 팀장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적극 사용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카드 사용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며, 카드 사용액이 늘었다는 수치만 가지고 내수 회복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송태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침체에 빠진 내수 경기가 최근 상대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소비 부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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