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시장 점유율 추이
‘빅 3사’는 떨어져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5년 사이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06년 회계연도 3분기 누적(4월~12월) 생보사 경영실적 현황’을 보면, 국내에 진출한 8개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2년 9.9%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18.9%를 기록해 갑절 가량 늘어났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2003년 12.7%→2004년 15.3%→2005년 16.7%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이처럼 급신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고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한 게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11개 국내 중소형 생보사들의 시장 점유율도 2002년 13.8%에서 2006년 18.3%로 높아졌다.
반면 이른바 ‘빅 3’ 생보사인 삼성·대한·교보생명의 시장 점유율은 2002년 76.2%에서 2006년 62.8%로 뚝 떨어졌다.
한편 전체 22개 생보사들의 2006년 1~3분기 수입 보험료는 49조3천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조2357억원으로 14.6% 줄었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의 매출이 늘었는데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부터 미보고 발생 손해액(향후 지급할 보험금 추정액)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적립액이 2906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